ChatGPT나 AI 검색에 우리 병원을 물었는데 엉뚱한 설명이 나오거나 아예 언급되지 않는다면, 먼저 AI가 홈페이지 내용을 읽을 수 있는 상태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사람이 보는 화면과 AI가 읽는 원본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웨이비웍스는 병원 홈페이지 AI 노출 진단 도구 Wavvy Surf를 만들어 병원 사이트 66곳을 진단했고, 그 과정에서 반복해서 본 빈칸과 확인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사람이 보는 화면과 AI가 읽는 원본은 다릅니다
브라우저는 홈페이지의 원본(HTML)을 받은 뒤 스크립트를 실행해서 화면을 그립니다. 화려한 전환 효과, 스크롤할 때 나타나는 글자, 이미지로 만든 진료시간표가 모두 이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구글 검색 로봇은 이 과정을 거쳐 화면을 그린 뒤 내용을 읽습니다. 그런데 구글도 공식 문서에 "모든 로봇이 자바스크립트를 실행하지는 않는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ChatGPT·Claude·Perplexity 같은 AI 서비스의 수집 로봇이 스크립트를 실행한다고 공개한 업체는 2026년 중반까지 없었다는 외부 조사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눈에는 진료과목·진료시간·오시는 길이 다 보이는데, 원본에는 이미지 주소와 스크립트뿐인 홈페이지가 생깁니다. 원본만 읽는 로봇에게 이런 홈페이지는 사실상 빈 페이지입니다. Surf가 스크립트를 실행하지 않은 원본에서 글자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따로 세는 이유입니다.

대제목이 로고 그림뿐이면, 기계에게는 제목이 없습니다
이 문제는 잘 만든 사이트에서도 나옵니다. 저희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검색 최적화가 잘 된 편인 한 의원 사이트를 진단했을 때, 저희 도구는 "대제목(H1) 있음"으로 통과시켰습니다. 그런데 다른 진단 도구는 같은 사이트를 "대제목 없음"으로 판정했습니다. 확인해 보니 대제목 자리에 든 것은 로고 그림뿐이었고 글자는 0자였습니다.
그쪽 판정이 맞았습니다. 저희는 대제목이 있는지만 보던 기준을, 글자가 들어 있어야 통과하도록 고쳤습니다.
같은 사이트에는 이미지 설명(alt)이 빠진 사진도 적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경우가 더 있습니다.
- 목록처럼 보이는 디자인: 진료 절차가 1·2·3으로 보여도 실제 목록 형식이 아니면, 기계는 긴 문장 한 덩어리로 읽습니다.
- 이미지 속 글자: 진료시간표나 비용 안내를 이미지로만 올리면 원본에는 글자가 없습니다.
66곳을 재 보니 빈칸은 많았지만, 모두 급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2026년 8월 말 Surf로 진단한 병원 사이트 66곳에서 "없음" 또는 "보완 필요"로 나온 비율입니다.
항목 | 보완 필요 비율 |
|---|---|
FAQ를 기계가 읽는 형식으로 표시 | 90% |
병원 기관 정보를 기계가 읽는 형식으로 표시 | 75% |
주소·지역 정보를 기계가 읽는 형식으로 표시 | 70% |
llms.txt(AI용 안내 파일) | 60% |
사이트맵 | 38% (25곳) |
숫자만 보면 FAQ부터 손대야 할 것 같지만, 구글은 AI 개요·AI 모드에 노출되는 데 추가 요구사항이나 특별한 최적화가 필요 없고, 새로운 기계용 파일이나 특수한 구조화 데이터도 필요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준은 기존 검색과 같습니다. 색인될 수 있어야 하고, 글자로 된 내용이 잘 읽혀야 합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llms.txt가 없으면 크게 감점했습니다. 주요 AI 수집 로봇이 이 파일을 실제로 가져간다는 근거가 약해서 감점 폭을 줄였습니다. 이 파일을 언제 검토할 만한지는 "llms.txt, AI 검색 노출에 꼭 필요할까?"에 정리했습니다.
원본을 먼저 바로잡고, 보강은 그다음입니다

빈칸이 많은 순서가 아니라 AI가 읽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순서대로 확인합니다.
- 로봇이 들어올 수 있는가 — 검색 제외(noindex) 설정이 없는지, robots.txt에서 AI 수집 로봇을 막고 있지 않은지 봅니다. 막을지는 병원이 정할 일이지만, 막으면 AI 답변에 인용될 수 없다는 점은 알고 정해야 합니다.
- 원본에 글자가 있는가 — 진료과목·진료시간·주소·전화번호가 이미지가 아니라 텍스트로 들어 있는지 봅니다.
- 제목이 글자로 되어 있는가 — 페이지마다 글자로 된 대제목이 하나씩 있어야 합니다. 소제목은 "주차가 되나요?"처럼 환자가 실제로 묻는 말로 쓰면 사람도 기계도 찾기 쉽습니다.
- 나열 정보가 진짜 목록인가 — 진료과목·준비물·절차는 목록 형식으로 넣습니다.
- 그다음에 보강한다 — 기관·주소·FAQ를 구조화 데이터로 표시하고, 필요하면 llms.txt를 둡니다. 구조화 데이터는 화면에 보이는 내용과 같아야 의미가 있습니다.
앞의 네 가지는 원본을 바로잡는 일이고, 마지막 보강은 그 위에 더하는 일입니다. 원본이 비어 있으면 보강을 해도 효과가 작습니다.
소스 보기에서 전화번호가 안 보이면, 로봇도 못 읽습니다
PC 크롬에서 30초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병원 홈페이지 빈 곳을 오른쪽 클릭해 페이지 소스 보기를 연다
Ctrl+F(맥은 Cmd+F)로 병원 전화번호를 찾는다 — 하이픈 있는 형태와 없는 형태 둘 다
진료시간에 들어가는 단어(예: "점심시간")도 찾는다
화면의 진료시간표를 마우스로 드래그해 글자가 선택되는지 본다
소스에서 찾지 못했거나 진료시간표가 선택되지 않는다면, 원본만 읽는 로봇도 그 정보를 읽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구조는 제작사가, 내용은 병원이 채웁니다

AI가 읽을 수 있는 홈페이지는 제작사 혼자 만들 수 없습니다. 견적을 낼 때 저희는 작업을 이렇게 나눕니다.
제작사가 만드는 것 | 병원이 채워야 하는 것 |
|---|---|
대제목 구조, 이미지 설명, 목록 형식 | 환자가 실제로 묻는 질문과 답 |
구조화 데이터 | 의료진 소개 |
원본에 글자가 남도록 하는 구현 | 정확한 진료시간·주소·비용 안내 |
오른쪽이 비어 있으면 구조를 아무리 잘 짜도 AI가 읽어 갈 내용이 없습니다. 리뉴얼 계약 전에 어느 쪽이 무엇을 채우는지 정해 두세요. 계약 때 함께 볼 항목은 "홈페이지 제작 계약 전 꼭 확인할 10가지"에 있습니다.
진료와 관련된 질문·답변은 의료광고 심의 대상인지 게시 전에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규정은 바뀔 수 있으니 올리기 전에 최신 기준을 확인하세요. 확인할 지점은 "병원 홈페이지도 의료광고 사전심의를 받아야 할까요?"에 정리했습니다.
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 우리 병원 홈페이지의 소스를 열고 전화번호를 검색해 보세요.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면 Wavvy Surf에 홈페이지 주소만 넣어 무료로 진단해 보세요. 원본 글자량, 제목 구조, AI 수집 로봇 허용 여부를 항목별로 보여 줍니다.



